안녕하세요. 도여은입니다.
다들 잘 지내시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습니다. 뭔가 많은 것을 했다기보다는 하루하루 살아내고 있습니다. 원래 그게 가장 어려운 것이잖아요.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이요.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오늘 하루 살아낸 것에 대한 작은 성취감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니까 그 말은... 현생이 바빠서 이래저래 글을 손에서 놓고 있었다는 말이 되겠네요. 여름에는 차기작으로 돌아온다고 했는데 말이에요. 으음. 마냥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었습니다. 차기작으로 점찍어 놓은 녀석을 24화까지 적어두었으니까요.
궁금하실까 봐 말씀드리자면 로맨스판타지 장르의 빙의물 정도일까요. 이렇게 말해뒀지만 갑자기 생뚱맞은 장르로 다시 찾아올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많은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하하....
포하를 비롯하여 제 2차 창작 소설들을 완결까지 마무리하고 난 뒤에 저는 뭐랄까,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 이제는 나도 소설을 써서 돈을 벌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요. 꽤 오랜 기간 동안 소설을 써 왔지만 거진 다 습작이었고 여러분들께 보여드린 소설들은 다 2차 창작이었으니 지금이나마 이런 생각을 시작한 것은 늦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스스로 캐릭터를 만들고 세계관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란 참 어려운 일이더군요. 게다가 어떠한 압박감 같은 것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대로 해내야만 한다, 라는 생각이 저를 짓누르고 있어 글이 영 써지지 않았습니다. 속도가 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한동안은 본업을 하면서ㅡ물론 본업이 너무나, 너무나 바빴습니다ㅡ 허겁지겁 이런저런 일들을 처리한다거나 취미 생활에 빠져 지냈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들어 다시금 소설이 쓰고 싶어 졌습니다. 그러다 저는 이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나는 왜 소설을 쓰려고 했는가.
저는 왜 소설을 쓰려고 했던가요. 최근까지는 열심히 소설로 돈을 벌어서 빌어먹을 지금의 본업ㅡ싫어하지는 않지만 굉장히 힘들다고 생각합니다ㅡ을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모르게 부담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2차 창작 작품을 연재했을 때와는 다른 부담감이었습니다.
그저 재미로만 소설을 쓰면 안 되는 것일까. 다른 사람들에게 '먹히는' 소설이 아니더라도 그냥 내가 즐겁고 내가 재밌는 그런 소설을 쓰면 안 되는 것일까. 다시금 취미로서의 소설을 쓰면 안 되는 것일까. 물론 프로 작가가 되기에는 글러먹은 생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렇게 소설을 쓸 바에는 차라리 본업을 하면서 틈틈이 소설을 쓰는 아마추어 작가로 살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그게 제 초심이더군요. 제가 소설을 시작하게 된 것은 그저 '재미' 때문이었으니까요. 물론 그 재미로 시작한 지름작에 책임감이 덧붙여 세 작품을 완결 지을 수 있었지만 말입니다. 만약 재미만 있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는 못했겠죠. 사실 이렇게 차기작을 쓰고 있다고 이 글을 적는 이유는 조금이나마 책임감을 느끼고 완고까지 달려가자는 의미로 적는 것입니다. 이것도 초심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어떤 분들은 '24회차나 썼으니 얼른 연재하세요!'라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제가 요즘 너무 바쁘고 본업에서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틈틈이 습작을 쌓는 일에 전념할 것 같습니다. 원래도 연재에 부담을 느끼는 편이기 때문에 확실히 기승전결이 쌓여 있지 않으면 부담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포하도 매번 한 챕터씩 벽 보고 썼다가 몰아서 오고 그랬던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뭐냐고요?
일단 저 아직 살아있습니다, 하는 생존 신고입니다. 이 놈이 아직도 소설을 쓰려고 바동거리고 있구나 정도로 봐주세요. 여름 쯤에는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돌아오지 못하고 이런 글이나 쓰고 있어서 죄송합니다. 내년 초에는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들고 오도록 할게요. 그게 비록 무료 연재라고 할지라도요.
그리고 작업일지를 다시금 적어볼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안 쓸 수도 있긴 한데....... 당분간은 글 쓰는 일 자체가 들쭉날쭉해서 이후 주기적으로 글을 쓰게 되면 다시 고려해 봐야겠습니다. 갑자기 작업일지가 올라온다고 하더라도 놀라지 말아 주세요. 히히.
어쨌든 저는 이렇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돈을 벌어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자립해야 한다는 게, 어른이 된다는 것이 참 어렵고 힘듭니다. 독자님들은 이런 어려운 일을 무사히 잘 넘겨 지내기를 바라겠습니다. 항상 건강 챙기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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