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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포켓몬스터 하이스쿨.gba

[조각글] 그 남고생의 하루

by 글쟁이 도여은 2023. 6. 11.

# 제가 팬아트를 정리하려고 네이버 클라우드를 뒤적거리고 있는데 어떤 파일을 하나 발견 했습니다......?

# 하드에 넣어두기엔 아깝고 조아라에 올리기엔 쓰다 만 글인데 이어 쓸 엄두가 안 나서 여기에 올립니다. 그 점 감안해 주시고 봐주세요 ㅎㅎ

#포켓몬스터 하이스쿨.gba #포켓몬스터 1세대 고등학생 에유 #아침에 일어난 남고생 그린(오바람) #포켓몬이 있는 현대 일상 #포하 초반부 본가 아닌 자취하던 시기

 

 

그 남고생의 하루

 

6:00 기상

 “으앗챠.”

 그는 일어나자마자 기지개를 켠다. 배게 옆에 잠들어 있던 레트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깨운다. 아침잠이 없는 피죤은 횃대 위에서 눈을 깜빡이며 있다. 일어나는 김에 잘 잤냐는 인사로 부리를 만져주면 작게 소리 내며 손바닥에 뺨을 부빈다. 그가 방을 나서려 하자 의자 쿠션에서 자고 있던 이브이가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더니 그 뒤를 따른다. 뒤 따라나서려던 레트라는 손으로 세수를 하다가 다시 침대에 고꾸라져 잠이 든다.

 

6:10 아침수련

 화장실에서 대충 씻고 방에 들어와 져지 차림으로 집을 나선다. 물론 비몽사몽 하는 레트라도 깨워서 데려나간다. 레트라는 야행성이라 아침 운동은 힘들어한다. 가끔 피곤해 보일 땐 열외. 피죤은 잠시 볼에 넣어둔다. 이브이는 언제나 발치를 따라다닌다.

 아직 조금 어둡지만 날씨는 참 좋다. 그는 항상 들어서는 산책로 입구에서 피죤을 꺼낸다. 볼에서 빠져나온 피죤은 기분이 좋은지 크게 울면서 그의 머리 위를 한 바퀴 휙 돈다.

 “가자!”

 그때부터 가벼운 달리기 시작. 피죤은 부를 때까지 혼자 자유비행이다. 그렇게 땀을 뺄 겸 얼마간 돌고 나면 포켓몬들을 위한 공공 수련장에 도착한다. 그곳은 육상필드, 수영장 필드, 바위 필드 등 다양한 필드들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어서 자주 이용한다. 들고 있던 호루라기를 불어 피죤을 부르고 잠시 포켓몬의 몸상태를 점검한다. 혹시 어디 안 좋은 곳이 있는지, 컨디션은 어떤지 체크를 해주어야 무리를 하지 않게 된다. 아무래도 포켓몬이 무슨 말을 하는지 완전히 알아들을 수 없으니까 말이다.

 “내가 한지우도 아니고 말이지.”

 그는 혼자 뇌까리며 씁쓸한 웃음을 짓는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레트라의 등을 탁 치는 걸 마지막으로 점검 끝. 간단한 훈련을 한다. 배우고 있는 기술을 다듬는다거나 가끔은 아침에 만난 몇몇 사람들과 1:1 배틀을 하기도 한다. 공원엔 은근히 숨은 고수들이 많다. 많은 수의 포켓몬을 기르는 게 아닌 한 포켓몬을 기르지만 그만큼 숙련도와 내공이 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아침에 만나는 노인분들에게선 한 수 배운다는 마음가짐이 되겠다.

 

6:50 샤워

 아침에 한바탕 하고 들어오면 간단히 샤워를 한다. 배틀이 있는 날이면 상처를 치료해 주겠지만 오늘은 일이 없었다. 씻는 김에 간단하게 포켓몬들도 간단하게 씻긴다. 피죤이나 레트라 같은 경우는 물만 뿌려주는데, 이브이는 어떻게 된 털인지 물을 머금는다기보단 먹어버린다고 해야 하나.. 꽤 곤란해지기 때문에 따로 털을 빗어준다.

 씻고 교복 안에 입을 얇은 티에 교복바지를 대충 입고는 밥을 차린다. 수련 나가기 전에 앉쳐놓은 밥은 나갔다 오면 시간이 딱 맞다. 포켓몬들 푸드를 챙기고 반찬을 꺼내고 밥을 푼 다음에 동거인을 깨운다.

 “, 일어나라. 한지우.”

 그가 등장하면 이상해풀은 침대 위에서 내려와 부엌으로 향한다. 그에 비하면 주인은 게을러서 색색거리면서 잘만 잔다. 그가 동거인을 발로 차대면 귀찮은지 그는 이불을 끌어당기는데 그때 이불을 가로채는 게 포인트다. 대항할 게 없으면 알아서 포기하고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밥 먹어라. 얼렁.”

 그러고 그는 다시 식탁으로 돌아오면 이상해풀이 자기 밥그릇 앞에 기다리고 있다. 지 주인과 달리 예의 바른 놈이라니까, 라고 그는 속으로 생각한다. 그가 밥을 먹기 시작하면 포켓몬들도 아침을 먹는다. 반쯤 먹으면 그의 동거인이 꾸물거리며 나오는데 그의 어깨 위엔 잠이 덜 깬 피카츄도 덤으로 딸려있다.

 “화학 숙제 했냐?”

 “... 맞다.”

 “3교시니까 아침에라도 해.”

 “...됐다.”

 “어이고, 또 몸으로 떼우려고.”

 그의 동거인은 항상 이런 식이다. 그는 먼저 밥을 다 먹고 개수대에 밥그릇을 담궈 둔다.

 

7:42 등교

교복을 마저 입고 한두 마리의 포켓몬과 집을 나선다. 딱히 분류하는 건 아니지만 대체로 오늘 컨디션이 좋은 포켓몬을 데려가는 편. 오늘은 이브이와 레트라다.

 “집 잘 지키고 있어. 피죤.”

 pizzzoorrrrn

 “, 나 먼저 간다.”

 “...어.”

 식탁에서 시간차로 대답이 들린다. 분명 느릿느릿 올 터였다. 학교에 도착하면 포켓몬들은 볼에 집어넣고 수업준비를 한다. 수업준비를 하고 책을 좀

 

 

 

 

 

후기

 

책을 좀........ 다음에 뭘 쓰려고 했던 걸까요. 왜 문장을 쓰다 말았을까요? 이 글은 왜 썼던 것일까요? 손 풀려고 썼나.....?

저도 클라우드를 뒤적거리다 발견한 것이라서 띠용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린은 더 일찍 일어날 것 같기도 한데 이 글을 쓸 때쯤에는 저도 여섯 시면 일찍 일어난다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아침 수련 시간 굉장히 애매한 40분인데 조금 더 일찍 일어나서 수련 시간을 길게 잡았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우는 아마 밤 수련을 더 많이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아침부터 밍기적거리는 레드 모습이 나왔던 것 같아요. 둘이 넘 편한 모습인 귀여워요 ㅎㅋㅋ 그런데 등교 시간은 왜 어정쩡한 7시 42분....? 과거의 나는 무슨 생각이었던 것일까...... 아마 자기 전까지의 과정을 다 적으려다가 만 것 같습니다 ㅋㅋㅋ 왜.....?

그나저나...........

레트라........ 레트라 보니까 넘 슬퍼지기도 하고.........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흑흑..........

 

의미 모를 글이기 때문에 언젠가 삭제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혼자 보기는 아쉬워서요. 생각보다 짧지만요... ㅎ... 

날씨가 점점 더워지는데 더위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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